홍콩영화의 매력과 신진 창작자들의 역량을 알리는 자리가 부산에서 열렸다.
아시아필름어워즈아카데미(AFAA)와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지난 9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홍콩의 밤(Hong Kong Night)'을 공동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홍콩특별행정구 정부 문화창의산업발전처(CCIDA)와 영화발전기금(FDF)이 지원하고, 주도쿄 홍콩경제무역대표부와 홍콩무역발전국이 후원했다.
행사에는 박광수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드루 라이(Drew LAI) 문화창의산업위원, 조시 린(Josie LIN) AFAA 전무이사를 비롯해 팔라 첸(Fala CHEN), 양러원(Lokman YEUNG), 헤드윅 탐(Hedwig TAM), 매기 슈(Maggie SHIU), 낸시 싯(Nancy SIT), 조너선 웡(Jonathan WONG), 데릭 창(Derek TSANG) 등 홍콩 영화인들이 자리했다. 장이머우 감독과 배우 손석구도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국제영화창작캠프' 홍보대사 겸 심사위원인 팔라 첸은 이날 "홍콩영화가 세계로 나아가려면 지역의 언어와 문화적 특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야기가 구체적이고 홍콩만의 개성을 담을수록 관객의 마음을 더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7회 첫 장편영화 제작 지원 프로그램 고등교육기관 부문 수상작 데드 엔드(Dead End)도 소개됐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비전-아시아 부문에 초청돼 지난 10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작품이다. 평온하던 가족의 일상이 정체불명의 소년이 나타나면서 흔들리고, 아내(헤드윅 탐)가 남편(양러원)과 시어머니(매기 슈)를 의심하기 시작하는 이야기다.
연출을 맡은 이사벨라 람록힌(Isabella LAM Lok-hin) 감독은 "어린 시절부터 영화를 좋아했다"며 "첫 장편 연출작을 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이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양러원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땐 결말이 완성되지 않았지만, 오히려 결말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전개에 끌려 출연을 결정했다"며 "촬영하면서도 관객처럼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했다. 감정 변화가 큰 인물을 연기하는 것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매기 슈는 감독의 열정에 깊은 인상을 받아 출연을 결심했다며, 이번 작품으로 홍콩영화를 응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홍콩 베테랑 배우 낸시 싯과 싱어송라이터 조너선 웡은 신작 Rags 2 Richmond를 소개했다. 낸시 싯은 "부산국제영화제와 '홍콩의 밤'에 처음 참석하게 돼 기쁘다"며 자신을 초대한 프로듀서 조너선 웡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영화 속에서 Like I Do를 부르고 특유의 '십자 스텝' 춤을 선보인 것도 뜻깊었다고 덧붙였다.
조너선 웡은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며 서로를 지지하는 홍콩 영화인들에게서 큰 힘을 얻는다며, 뮤지컬 영화 제작을 응원해준 낸시 싯과 에릭 창(Eric TSANG) 등 선배 영화인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홍콩 영화문화를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매년 열리는 '홍콩의 밤'은 아시아 영화계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교류의 장이다. 한국을 비롯한 각국 영화인과의 협업을 넓히고, 홍콩영화와 신진 영화인의 해외 진출을 돕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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